이 전 총재는 이 전 시장의 회견 후에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강 대표 모두 고집만 부리고 원칙이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뒤늦게나마 다행”이라며 “특히 강 대표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정권 교체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한나라당의 파국을 걱정한다”며 “당내 대선주자들도 국민이 걱정하는 배경을 헤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총재는 강조할 내용이 있을 때는 특유의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총재와의 일문일답.
―봉합은 됐지만 이번 경선 룰 갈등 사태를 어떻게 보나.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교만에 빠져서 대리(大利)를 놓치고 소리(小利)를 탐하는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은 한나라당이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양쪽 진영 모두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 내가 과거에 다 잘해서 이런 얘기 하는 것 아니다. 과거 경험을 반성하면서 하는 측면도 있다.”
“남북관계를 보라. 6자회담 2·13합의가 정체되고 진행도 안 된다. 북한이 핵 폐기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인데 각 정당이나 대선주자 중에 아무도 그걸 걱정하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저쪽(열린우리당)은 북쪽에 가서 알현하면서 북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남북관계를 설정해 가려고 한다.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은 그 점을 걱정하고 견제하며 막아야 하는데 오히려 당의 대북정책을 바꾼다고 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지금 눈앞의 이익 갖고 끝까지 싸우느니 극렬 대치하겠다고 하는데 어리석은 소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 주자들이 이렇게 싸우는 데 대해 위기국면이라 하고 걱정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경선 룰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국민은 좌파정권 10년을 끝내야 한다는 염원 때문에 위기국면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깨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모두 출마한다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그러면 승리가 어려울 것이다. 저쪽(범여권)이 질서도 없고 각자 뛰는 것 갖지만 그렇지 않다. 어떤 형태로든 가닥이 잡히고 조정이 될 것이다.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이라 하고 당내 반대 세력이 있다고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대선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다음 정권도 좌파 정권이 돼야 한다는 것은 저쪽으로선 절체절명의 명제다. 북한도 체제를 유지하면서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현재 남측의 집권세력을 적극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반면 야당은 분열하면 불리한 것이다. 과거에 나도 직접 경험했다. 현재의 지지도를 갖고 둘이 나가도 된다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다.”
▼당내 후보검증 뭘 모르는 소리
공정성 논란으로 분란만 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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