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경쟁하듯 재보선 지원 유세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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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5 재·보궐선거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범여권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 등 분열상으로 힘을 결집하지 못하는 데다 ‘통합’이라는 발등에 떨어진 숙제를 처리하느라 정신없는 사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총력 지원은 당내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전남 무안-신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은 이번 보선에서 ‘호남지역에서의 두 자릿수 득표율’이라는 목표가 설정되면서 활기를 띠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빅2’의 지원유세 경쟁=이 전 시장은 6박 7일간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인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지원 유세를 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던 승용차 편으로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대전 서을 지역을 찾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이재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유세에서 “연말 대선 승리를 위해 이번 보궐선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대선에서 충청지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재·보선 전날인 24일까지 매일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16일에는 서울 송파 양천, 대전을 차례로 방문하며 17일에는 경기 화성과 충남 서산 등을 찾는다. 18, 19일에는 광주와 전남 무안-신안 등에서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이날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기 양평, 가평, 동두천을 찾아 지원 유세를 벌였다.

박 전 대표는 유세에서 “현 정권 들어 늘어난 것은 빚, 세금, 위원회뿐이고 줄어든 것은 소득과 일자리였다”며 “전국 어디를 가나 ‘이대로는 못살겠다. 바꿔 보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시장, 군수 몇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정권교체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마지막 관문”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 준다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한나라당이 반드시 선진 한국을 만드는 데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19일에는 경기 화성, 20일 전남 무안-신안과 경기 화성을 방문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22, 24일에는 격전지인 대전 서을 지역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두 자릿수를 득표하라’=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무안-신안지역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강성만 후보를 돕기 위해 14일 무안읍 장터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한영 최고위원,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나경원 대변인,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 최근 입당한 황두남 신안군의원 등이 대거 출동했다.

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혁명을 하셨는데 이번에는 강 후보를 당선시켜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면서 “여러분께서 지역감정을 떨치고 판단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은 12일 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무안 버스터미널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원희룡 의원도 16∼20일 한두 차례씩 이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신경을 쓰는 것은 대선을 겨냥한 ‘호남 끌어안기’ 성격이 짙다. 한 당직자는 “강 후보가 선전할 경우 두 자릿수 득표율을 넘어 호남 민심을 파고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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