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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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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현재 고려대 연구교수(행정학)로 재직 중인 최진(사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했다.
행정학 박사인 최 소장은 15일 펴낸 저서 ‘대통령리더십 총론’에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전형적인 선동가형’으로 분류하고 “인파이터들은 판정승보다는 KO로 승부를 판가름 낸다. 그래서 결과도 화려한 승리 아니면 비참한 패배로 극단적”이라고 부연했다.
최 소장은 “노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검투사 타입’”이라며 “이러한 유형의 지도자는 혁명이나 전쟁 같은 비상 국면에서는 능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장점이 많지만 안정 국면에서는 정치지상주의나 모험주의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리더십이 부동산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같은 국가적 논란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이어졌으며, 여론의 반대를 무릅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과 개헌 추진 강행 등의 부작용도 낳았다고 최 소장은 지적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이런 기질은 학창 시절과 청년기에 형성된 다양한 콤플렉스와 결합됐다는 것이 최 소장의 분석이다. 최 소장은 “천대받으며 살아온 데다 고졸 학력에 항상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노 대통령의 삶은 콤플렉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진단했다.
최 소장은 노 대통령이 학창 시절 부잣집 아이의 새 가방을 몰래 면도칼로 찢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매년 30여 일을 결석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기득권과 규범적인 조직 체계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코드 인사’의 심층에도 마이너리티 콤플렉스와 불안심리가 있다는 것이 최 소장의 분석이다.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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