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퇴… 장기공석… 국방부 ‘인사 홍역’

  • 입력 2007년 4월 6일 02시 50분


현 정부의 군 인사정책이 민간인 임명 직위들의 조기 사퇴와 부적절한 처신 의혹, 장기 공백 사태가 잇따르면서 흔들리고 있다.

▶본보 5일자 A14면 참조
국방장관 정책보좌관 1명 임명 한달도 안돼 사의 표명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임명된 장관정책보좌관(전문계약직 가급) 3명 중 김종대(42) 정책보좌관이 최근 김장수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임명장을 받은 지 채 한 달도 안돼 사퇴 의사를 밝힌 배경을 놓고 일각에선 군 수뇌부와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이에 김 보좌관은 5일 해명 자료를 내고 “몇 년째 과로와 스트레스로 최근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어 사의를 표명했다”며 “국방 개혁을 충실히 이행해 온 국방부와 ‘코드’가 맞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지난달 임명 직후 출입기자실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데다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2년 가까이 대통령국방보좌관의 행정관을 지내며 군 개혁에 남다른 포부를 보여 온 점을 감안할 때 건강 문제만으로는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많다.

국방부는 또 “김창수 정책보좌관이 최근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조사 결과에 따라 문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다른 직위들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채 몇 개월째 공석이거나 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방부의 ‘입’인 홍보관리관(고위공무원단)은 강용희(육군 대령) 공보팀장이 2월부터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A 홍보관리관이 중도 하차하면서 이용대 육군 준장이 직무 대리를 맡았으나 그도 2월 초 육군본부로 옮겼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홍보관리관 후보로 예비역 육군 대령 B 씨와 서울의 모 일간지 출신 C 씨를 선정해 중앙인사위원회에 올렸다. 이 중 B 씨가 ‘역량 미달’ 평가로 탈락해 C 씨의 임용이 예상됐지만 군내에서 C 씨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여론이 일어 기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국군TV와 국방일보의 운영 책임을 맡는 국방홍보원장(고위공무원단)도 4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지난해 12월 윤승용 전 원장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옮기면서 새 원장 후보로 일간지와 방송사 출신 2명이 거론됐으나 심사과정에서 모두 탈락했다. 일각에선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아 탈락됐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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