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 응원은 달갑잖아…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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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했던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2일 SBS라디오에 나와 “손 전 지사도 결국 낡은 우리 정치 구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 아니냐”며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저도 10년 전에 같은 심정으로 그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결집이 필요한데 그런 큰 길에서 같이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이념이나 노선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이 모여서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도 “그는 오직 시대가 요구하는 명분,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의를 위해 절벽 위에서 민심의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다. 10년 전의 나나, 지금의 그나, 국민의 의지에 기댈 뿐 돈, 지역 패권 또는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어지럽힐 아무런 힘이 없다”며 손 전 지사를 옹호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이 의원의 지원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면서도 ‘이인제 효과’(탈당한 정치인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정치권의 얘기) 이미지에 함께 묶이는 게 아닌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시인 김지하 씨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 ‘싸롱 마고’에서 김 씨와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새로운 정치와 중도개혁세력 통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씨는 “정치인 가운데 신문명과 문예부흥을 말한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며 “앞으로 손 전 지사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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