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원내대표 "개헌안 발의시 부결시킬 것"

  • 입력 2007년 3월 9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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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안 될 게 뻔한 개헌안을 가져오면 당연히 논의해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3월을 넘겨서 개헌안을 발의할 경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열린우리당을 빼고 각 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개헌 문제는 차기 정권에서 해야 하고, 18대 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공약으로 개헌을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개헌발의 유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임기단축' 문제에 대해선 "설사 4년이 된다 하더라도, 노 대통령이 자기는 5년하고 다른 사람은 4년 하라는 것은 강요적인 것"이라며 "남의 당이 공약으로 내걸 문제를 강요하는 것은 정당활동, 정치활동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간선거에 대한 논의없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만 맞추면, 권력 독점이 되거나 대통령당과 반대당이 싸우게만 된다"면서 "20년간 지속된 헌법을 권력 구조만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이왕 개헌을 하려면 20세기 헌법에서 21세기헌법으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으며,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제안한 양당 대표간 회동에 대해서도 "정치적 쇼를 보일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뉴스 레이다'에 출연해선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의 '전쟁' 발언에 대해 "원내 1당에 대해 전쟁세력이라며 북한의 대변인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장 원대대표가 하루 빨리 사과하지 않으면 문제가 점점 커지고 여러 가지로 파장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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