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한미FTA 어려운 선택"…폴슨 美 재무 면담

  • 입력 2007년 3월 7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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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이 미국보다 한국에 훨씬 더 크고 국민도 더 불안해하는 등 양국 간에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FTA는 교역 확대를 통한 직접적인 이익 외에도 국민이 세계경제에 대해 자신감과 적극성을 가지는 계기가 됨으로써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폴슨 장관은 "무역협정 치고 쉬운 것은 없으며 미국으로서도 의회 및 국민에 대한 설득이 어려운 과제"라면서 "그러나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답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대북 금융동결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BDA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했고, 폴슨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BDA 문제와 관련한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중국의 시장상황과 경제정책 변화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묻자 폴슨 장관은 "중국경제가 여전히 건실하고,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기반이 양호하므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경쟁을 확대하는 것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환율 유연화 및 자본시장 개방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이 정부 의존적 금융관행이 과잉투자를 유발해 1997년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한국의 경험을 피력하자 폴슨 장관은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성공적 개혁사례를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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