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건설중인 北원자로도 폐기” 김계관“HEU 문제 해명용의”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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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관계정상화회담… 테러국 해제 등 논의

북한과 미국이 50년을 훨씬 넘긴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회담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5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내 유엔 주재 미국대사관저에서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의를 열었다.

북핵 동결에 관한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개최된 이번 회담은 2002년 10월 2차 북한 핵 위기 발생 이후 첫 공식 북-미 회담이다.

힐 차관보는 둘째 날 회담 재개를 앞두고 6일 저팬 소사이어티에서 한 조찬연설을 통해 “어제 회담에선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테러지원국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제외에 필요한 법률적 정치적인 요인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영변 핵시설 폐기 합의에 대해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일 것이며, 영변 핵시설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13 합의에 명시된 핵프로그램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핵 폐기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영변 핵시설에는 현재 건설 중인 50MW, 200MW 핵시설도 포함된다”며 “(북한이 이미 확보한) 50kg 상당의 무기급 플루토늄도 하루빨리 국제 감시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만찬을 겸해 열린 첫날 회담에는 미국에서 힐 차관보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북한 측에서는 김 부상을 포함한 방미 대표단 7명,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참석했다.

한편 김 부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서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해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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