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2 민심잡기 ‘3월 대장정’

  • 입력 2007년 3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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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민심을 얻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대장정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달 중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선 방식과 시기, 후보 조기 등록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대선주자에게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2일 제주 방문을 시작으로 ‘3월 대장정’에 올랐다. 다음 주에는 전남 여수와 광주를 방문하고 이어 대전 충북 경남북 강원을 찾을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이 기간에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발전 정책을 설명하고, 당원들에게는 결속을 당부하면서 정권 교체의 절박성을 역설할 방침이다. 13일에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인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자신의 ‘지지세’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제주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비판한 것에 대해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며 “대운하는 큰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깊이 연구해 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1 대 9로 싸우고 있다고 했는데 청와대 측의 비판은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공격이 강해지면 (나의) 국민을 향한 마음은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있는 데 대해 “당을 염려하는 차원에서 하신 이야기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4일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전북 대전 충남 강원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본격적인 민심 아우르기인 ‘정책탐사, 국민 속으로’ 프로젝트 실행에 나선다. 이번 전국 투어는 이 전 시장과의 ‘검증’ 공방에서 두드러진 정치색을 퇴색시키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1일에 이어 2일에도 사실상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4일부터 시작할 정책탐사의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틀 동안 당 내외 인사들과 지인 등을 만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라며 “윤 하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군인들의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제주=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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