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北, 대선개입 중단하라”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28일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및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조기에 성사시킬 것을 제안했다.

북측은 쌀 차관 제공과 비료 지원을 받기 위한 인도적 사업의 전면 재개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조발언을 통해 “4월 중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재개하고 상반기 내에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한 뒤 연내에 철도를 개통하자”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북측에 비핵화 조치의 신속한 이행,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의 실질적 해결, 내정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특정 정당이나 인사 등을 거명해 비난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그동안 중단됐던 모든 인도적 사업을 이번 장관급회담이 종료되는 대로 즉시 재개하고 경제협력추진위원회도 3월 중 평양에서 개최해 양측 간 협력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남측은 이를 지난해 7월 북측의 미사일 발사로 중단된 ‘쌀 차관 제공 및 비료 지원’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권 참사는 또 올 상반기 중 ‘민족 우선 원칙의 고수와 대단합과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법률적 장치의 철폐’를 요구했다. 이는 금수산 기념궁전 등에 대한 참관지 제한 철폐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를 의미한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한 평가를 놓고 남북 양측이 팽팽히 맞섰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열망하는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의 신의를 저버리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으나, 권 참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자위적 권리”라고 반박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