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태 의원, 열린우리당 비례의원직 사퇴

  • 입력 2007년 2월 26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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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비례대표인 조성태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야 할 일들이 대개 마무리됐기 때문에 다음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퇴가) 결정되면 공식으로 보도문을 낼 것"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중으로 사퇴를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사퇴할 경우, 정덕구 전 의원에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비례대표를 중도에 그만두는 2번째 경우가 된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과 가까운 한 재선의원은 "조 의원이 최근 정부가 2012년 4월17일 전시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으로 전환하기로 미국과 합의한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의원직을 사퇴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선 유일하게 한나라당이 주도한 '핵문제 해결전 전작권 이양 반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조 의원은 2004년에도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방침에 반발해 심각하게 탈당을 검토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에서 국방부장관을 지낸 조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8번을 배정받아 원내에 입성한 이후 지금껏 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선 열린우리당의 전체적인 기조와는 거리가 있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조 의원이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심할 경우 김영대 전 중앙위원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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