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부자 권력세습 안하기로 결정"

  • 입력 2007년 2월 25일 17시 15분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 연합뉴스는 25일 김 위원장이 부자 권력세습을 3대째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미 집단지도체제로 방향을 잡았다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과거 장남인 김정남을 후계자로 꼽았으나 상황이 악화되자 몇 년 전부터 마음을 바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3대 권력세습은 명분도 없고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도 반대의견이 제기된 데다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재건에 실패하게 되면 3대 전부가 매도당할 우려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여전히 후계 구도의 방향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는 상태다.

북한에 정통한 다른 외교소식통은 "그 같은 이야기는 고 김일성 주석이 만 62세 때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공식 추대한 사실과 김 위원장의 나이가 올해 65세라는 점이 겹쳐지면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관측"이라며 "현재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현재 김 위원장이 후계구도를 논의할 만큼 권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경제가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후계구도를 논의하게 되면 곧바로 '레임 덕'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