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복지 "탈당할 이유 없다"

  • 입력 2007년 2월 23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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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동반탈당할 가능성에 대해 "내가 탈당할 무슨 이유가 있는 지 모르겠다"며 "나는 열린우리당 당원이고 제 발로 걸어서 당을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장관직 수행과 관련해 "나는 지난 연말에도 할 일이 많아서 장관직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그 뒤에 특별한 말씀이 없어서 일단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복지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발언으로 여당 내에서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지금 객관적 지표로는 한나라당이 99% 이상 집권하게 되고 저 혼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언론이 그렇게 전망한다"며 "이건 아주 객관적인 얘기이고 정치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 아니냐"며 번복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한나라당이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등과 관련해서 하는 행동을 보면 집권 가능성은 99%인지 몰라도 국민에 대한 책임성은 1% 미만"이라며 "이렇게 책임성을 갖추지 못한 정당이 집권하려고 한다니 국가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개혁과 관련해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이 새로 의견수렴 작업을 하기로 한 데 대해 "그런 식으로 하면 물 건너가게 될 것"이라며 "내가 내각에서 주무 장관도 아니면서 자꾸 얘기하는 게 안 좋다니까 얘기를 안 하지만 언젠가 국회로 돌아가면 내 손으로라도 공무원 연금법안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인 출신 각료인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유 장관과 달리 노 대통령과 함께 당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적이 크게 문제가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크게 문제가 안 되면 그대로 당적을 유지하고 이후에 대통령이 장관들의 당적 정리 의사가 있다면 나도 당적 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각 시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박 장관은 "돌아갈 데가 없는데 당적 정리할 게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나에게 당적정리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대통령이 정리하니까 참모로서 당연히 정리를 해 드려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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