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 “형,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녹취록 전문

  • 입력 2007년 2월 21일 17시 33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이던 김유찬 씨는 21일 ‘2차 폭로’ 기자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종로지구당 K사무국장과 J조직부장이 위증교사를 대가로 자신에게 수차례에 걸쳐 현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두 사람과 전화로 주고받은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다음은 김 씨가 공개한 K국장과 J부장과의 전화 녹취록 전문.

J부장 전화통화 녹취 전문

김유찬 : 한나라당 후보검증위원회에서 자료제출 요구를 했더라고. 이사철 위원장이.

J부장 : 아 그래요?

김유찬 : 나한테 검증자료를 제출해달라는 공문이 왔어.

J부장 : 어어.

김유찬 : 그래서 기자들이 나에게 묻기에 자료를 제출하겠노라고 했어.

J부장 : 어어.

김유찬 : 그리고 오늘 손석희 시선집중에 정두언 의원이 나와서 마구 되지도 않는 얘기를 하면서

J부장 : 응.

김유찬 : 내가 그쪽을 막 찾아다니고 했다고 허위로 막 얘기하고 하더라고.

J부장 : 허 참.

김유찬 : 그래서 내일 시선집중에 내가 반론 제기 차원에서 나가요.

J부장 : 아.

김유찬 : 왜냐면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허위사실을 막 하고 하니까.

J부장 : 그렇지.

김유찬 : 내 입장에서는 정당한 반론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J부장 : 어.

김유찬 : 그런데 내일 핵심 관건이 내일 오전에 기자회견이 있거든요. 제가.

J부장 : 어.

김유찬 : 그런데 MB쪽에서 계속 닭 잡고 오리발을 내밀기 때문에

J부장 : 어.

김유찬 : 이게 터지면 MB는 그냥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게 되는 위기의식 때문에 그런 것 같아.

J부장 : 그렇지.

김유찬 : 현재 기자들이 집요하게 묻는 것이 내가 고해성사한 위증교사부분,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묻더라고. 그래서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해줬고, 증거는 없다, 단 하늘을 갖다가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J부장 :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하지.

김유찬 : 어떤 이해?

J부장 : 아니, 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격하는 사람이 아무런 그것도 없이 그렇게 하겠는가 하는 생각들을 주변에서 얘기들을 하더라고.

김유찬 : 관건이 뭐냐면 위증교사에 따른 1억2천5백만원, 이광철 형한테까지 받은 거 싹 다 합쳐보니까 1억 2천 5백 되더라고.

J부장 : 허허허허.

김유찬 : 그러니까 그 부분을 일단은 공표를 했잖아요.

J부장 : 응.

김유찬 : 그런데 이광철 형 같은 경우는 미주 쪽에 있으니 확인이 불가능할 것이고.

J부장 : 응.

김유찬 : 나머지 이제 K형님하고 형님하고 한 부분은 나중에 후보경선위원회에서 출두해달라고 하든지 할 것 같아요. 내 생각에는.

J부장 : 응.

김유찬 : 그래서 그때 사실에 근거해서 어쨌든 진술하는 수밖에, 현재로선 그게 최선인 것 같아요. 어쨌든 형 불편하게 해드려서 송구하고.

J부장 : 아니 그래서 애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알고 있고, 하여튼 뭐야, 그 한나라당 중앙당 차원에서 무슨 제2의 설훈이라는 둥 이렇게 하는 것은 부당한 공격이거든.

김유찬 : 그럼요. 그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겁니다.

J부장 :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의를 일단 해야 한다구.

김유찬 : 네, 그래서 제가 내일 시선집중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그런 항변과 이명박 씨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겁니다.

J부장 : 어.

김유찬 : 그래서 가장 큰 게 뭐냐면 K국장님하고 형님하고 저를 지원사격을 해줘야 돼 지금. 어렵긴 하겠지만.

J부장 : 그런데 하여튼 전에도 얘기했지만.

김유찬 : 일단은 제가 노출을 일체 안하고 있긴 하지만.

J부장 : 글쎄 말이지. 일단 그 기조를 유지해야 돼. 왜냐면 그런 사람들이 이미 공개됨과 동시에, 노출됨과 동시에 이상하게 된다고.

김유찬 : 자꾸만 기자들이 K국장하고 형님하고 캐묻는 거야.

J부장 : 아니,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

김유찬 : 이니셜로 다 처리했거든요. 그분들도 다 진실의 편에 설 것이라고만 얘기했거든요.

J부장 : 어, 그래. 응.

김유찬 : 형님께서 그때 저하고 진행하면서 K국장님하고 내가 쭉 도합해 보니 약 13회에서 한 15회 만났더라고, 우리가.

J부장 : 그건 기억 못하겠어.

김유찬 : 기억은 못하시겠지만 150, 200 이렇게 줄 때를 쭉 제가 기록을 해놨거든.

J부장 : 어.

김유찬 : 만난 장소라든지 이런 건 정확치 않지만 기록을 해놨는데, 다행히 그걸 근거로 해서 자신 있게 위증교사 부분을 일단은 했는데. 아마 이광철 형님 같은 경우는 미주쪽에 있으니 아마 확인이 불가능할 것이고.

J부장 : 어.

김유찬 : 그래서 이게 본격 불이 붙기 시작하면 가장 예민한 부분이 아마 그런 부분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때는 형님께서 적극 지원해 주셔야 돼. 사실은.

J부장 : 그래 하여튼 나도 고민을 할게.

김유찬 : 사실이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잖아 형.

J부장 : 고생 많았어 하여튼.

김유찬 : 그리고 K국장님께 이번 사건 불거지고 나서 갑자기 정인봉 변호사가 전화번호를 공개해서 이렇게 휘말리게 됐다, 그리고 박근혜니 뭐니 자꾸 이런 쪽이랑 연결시키려고 이명박 캠프에서 하는데 전혀 사실무근이고 그런 부분을 얘기했어요.

J부장 : 엉.

김유찬 : 그랬더니 이메일을 보냈는데 사건 추이를 예의주시하시는 것 같아. 보니까.

김유찬 - K국장 전화통화 녹취 전문

김유찬 : 형님 저에요. 늦게 전화드렸어요. 많이 송구합니다.

K국장 : 그래, 뭐 어떡하겠나.

김유찬 : 오늘 한나라당 후보경선위원회에서 자료 제출해달라고 공문이 왔어요. 그래서 어떡해. 습득 가능한 자료를 다 정리해서 할 예정입니다 형님. 많이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K국장 : 하. 그거 뭐 어떡하나.

김유찬 :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지금 물러서면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안되는 상황이고 해서, 한번쯤은 넘어야 할 산이란 생각도 들고요.

K국장 : 그렇지.

김유찬 : 내일 아침 손석희시선집중에 나갑니다. 오늘 정두언 의원이 나와서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막 비난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내일 결론 차원에서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어요.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할테니 시간 되시면 한번 들어보십시오 형님.

K국장 :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고, 한번쯤 한거는 뭐 그런데, 제3자에 대해선 신중하게 얘기해라. 왜냐면 당신이 역공 당할 수도 있고 제3자가 입장에 따라서 협조를 안해줄 때는 네가 곤란해질 수도 있고 하니까, 지금 있는 것 갖고 계속 하면 좋은데, 제3자한테는 신중하게 해서 해라.

김유찬 : 네. 제가 1차 기자회견 때도 정인봉 변호사가 10년만에 찾아왔다가 갑자기 제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버렸어요. 그래서 기자들한테 전화는 빗발처럼 와대지, 거 참 물러서기도 그렇고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K국장 : 글쎄 말이야.

김유찬 : 어쨌든 엉겁결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일파만파 상황이 이렇게 됐구요. 일단 지금 현재 상태에선 사실규명이 가장 급선무잖아요.

K국장 : 응.

김유찬 : 그래서 내일 어쨌든 시선집중 참여하고 11시에 전반적인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에요. 그때 집중적으로 기자들로부터 위증교사 문제라든지 그것에 대한 증거 문제라든지 집중적으로 제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K국장 : 응.

김유찬 : 어쨌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왕 형님이 도와주시는 거 많이 뒷받침 좀 해주십시오.

K국장 : 그래. 나도 오늘 제사 치르다 보니까.

김유찬 : 기일이라고 말씀 들었습니다.

K국장 : 그래. 가족들 다 모이다보니 자연히 그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사실 내가 압박을 많이 받아요.

김유찬 : 현재?

K국장 : 그래서 뭐...

김유찬 : 저기 MB측으로부터요?

K국장 : 그렇지.

김유찬 : 당연히 압박을 받으시겠죠.

K국장 : 압박을 받고. 내 입장이 있으니까. 동생 문제도 있고 하니까 그런데.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