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수석대표 “北, 처음엔 중유 400만t 요구했었다”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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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끝난 제5차 6자회담에서 처음에는 핵시설 폐쇄(shutdown)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 400만 t에 해당되는 에너지 지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의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이 처음엔 연간 전력 200만 kW에 해당되는 것을 달라고 했다. 이는 거의 (중유로) 400만 t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어 “그 얘기를 아무도 진지하게 듣지 않으니까 나중에는 200만 t을 달라고 하다가 (김계관 부상이) 저를 따로 만나 ‘100만 t은 가져가야 되겠으니 꼭 100만 t은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김 부상을 설득해 비핵화의 수준을 핵 불능화(disable-ment) 및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로 높이는 것을 조건으로 중유 100만 t 상당의 에너지나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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