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원 “60년대 청와대 드나들다 박근혜 처음 만나”

  • 입력 2007년 2월 14일 14시 51분


남보원 씨는 이날 사진을 찍을 때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 눈이 부었다”며 “선글라스를 쓰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남보원 씨는 이날 사진을 찍을 때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 눈이 부었다”며 “선글라스를 쓰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서경 씨는 인터뷰 내내 또렷한 목소리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서경 씨는 인터뷰 내내 또렷한 목소리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릴레이 인터뷰] 연예인이 말하는 대선주자 ② 코미디언 남보원과 가수 한서경

‘원맨쇼의 달인’인 코미디언 남보원 씨와 트로트 가수 한서경 씨를 13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연예인이다.

남 씨는 1963년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1960년대 새마을 사업이 시작될 때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유명세를 타 청와대에 드나들기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박 전 대표를 향한 일편단심은 변함이 없단다.

“박 대표는 낭만이 있어요. 인간성도 좋고요. 주위의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포용해주죠. 좋은 점은 칭찬해주고, 허물은 덮어주고…. 무엇보다 차분하고 수수해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어머니 상이라고 할까요. 국민들이 예쁘고 아름답게 봐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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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는 1992년 ‘낭랑18세’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 8일 개최된 ‘한강포럼 창립총회’에서 박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날 박 전 대표의 매력에 푹 빠졌단다.

“그날 박 대표가 ‘자기 혼자만의 행복을 꾀한다면 잘 포장된 도로를 걸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행복해졌을 때 국민과 함께 오솔길을 걷겠다’고 말했어요. 신념에 찬 그분의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박 대표라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사람”이라는 한 씨의 말에 남 씨도 공감을 표했다.

“저는 지금껏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9명의 대통령을 겪었어요. 그들 중 우리 국민에게 진정 기쁨을 준 대통령이 몇 분이나 되나요. 지금 국민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어요. 국민과 동고동락하는 박 대표야말로 국민에게 새로운 기운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리라고 믿습니다.”

그는 “여성으로서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라며 “이제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의 어느 대통령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박 전 대표의 매력으로 ‘성실과 미소’를 으뜸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참 부지런해요. 지난해 5·31지방선거 때 보세요.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원 유세를 했잖아요. 성실만큼 큰 힘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분의 미소가 참 좋아요. 국민이 박 대표의 미소를 본다면 그 미소 하나만으로도 그에게 반할 거예요.”

“박 대표의 예전 머리 스타일에서 육영수 여사 연상”

화제는 박 전 대표의 머리 스타일로 이어졌다. 한 씨가 먼저 “개인적으로는 예전 스타일이 더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 스타일에서는 푸근하고 단아한 어머니의 모습이 느껴졌어요. 지금은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기상이 묻어난다고 할까요. 박 대표는 ‘자신을 보고 어머니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아 머리 스타일 바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시골 어르신들은 박 대표를 보면 우세요. 그분들께 ‘왜 우시느냐’고 물었더니 ‘머리를 올린 모습에서 육영수 여사를 연상한다’고 하시더군요.”

육영수 여사가 등장해서일까. 남 씨는 즉석에서 그의 장기인 박 전 대통령 흉내를 냈다. 내용은 박 전 대표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정국 안정과 정치 발전을 위해 군정 연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된 후 새마을사업도 하고 고속도로도 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제가 시작한 고속도로가 사방으로 퍼져 있습니다. 죽어서도 마음이 흐뭇합니다. 요즘 듣자하니 제 사랑하는 여식이 대선에 출마했다고 하더군요. 국민 여러분, 근혜는 저를 닮았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겁니다.”

“연예인 정계 진출 절대로 안 돼”

한 씨는 “남 선배님이야 워낙 대선배시기 때문에 별 문제 없겠지만 저는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인해 종종 동료 연예인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나쁜 건가요.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잖아요. 그게 잘못됐다고 비난한다면 오히려 그런 비난이 잘못된 게 아닌가요.”

동료·선후배 연예인들과 마찰을 빚는 것은 그래도 애교로 봐줄 만하다. 방송출연 제약 등 직접적으로 미치는 불이익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거가 끝나면 방송계 내의 라인이 대통령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불이익이 닥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정치인을 지지하고 나서는 걸까. 그들은 ‘소신’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신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불이익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박 대표를 믿고, ‘내가 도우면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라는 생각으로 지지하는 거죠.”

남 씨는 연예인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지지 후보를 돕는 건 좋지만 정계 진출에는 반대했다.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나온 사람들은 다 후회하잖아요. 후배인 이주일 씨도 국회의원 안 했으면 더 오래 살았을 겁니다. 국회에 들어가서 하도 시달리니까 술, 담배가 늘어서 폐암도 걸린 거라고 봐요. 생각해 보세요. 같은 동료들이 ‘어이, 이주일 씨 한번 웃겨봐’라고 했다니, 그게 얼마나 충격이었겠습니까. 저는 연예인이 정치에 입문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봐요. 정계에 나가는 걸 환영하지 않습니다.”

“12월19일 전 국민은 향긋한 꽃내음에 취하리라”

그들은 박 대표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공인으로서 박 대표는 티끌만큼도 흠이 없어요. 다만 연설할 때 똑같은 표정과 어조로 이야기하는 게 좀 걱정돼요. 똑같은 어조로 계속 말할 경우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포장되지 않고 진솔한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 씨는 인터뷰 말미에 박 전 대표를 소재로 시를 한 수 지었다. 그 시 속에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함축돼 있단다.

“한나라당에 한 송이 꽃이 피었네/ 그 꽃을 향해 두 벌․나비가 날아드니 어인 연유인고/ 올커니, 꽃향기를 전국에 퍼뜨리기 위해서로구나/ 12월 19일 전 국민은 향긋한 꽃내음에 취하리….”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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