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의원은 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신이다. 그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2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허위 폭로는 ‘김대업의 병풍 의혹’ 제기와 함께 대선 판도를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그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설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권력은 술과 비슷하다. 깨고 난 다음에야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했다. 그는 “노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그때는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만큼 잘못한 게 아니라고 봤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노 대통령은 실정을 했다”며 “국정의 잘못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없다”는 노 대통령의 지난 9일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은 우리의 전통”이라며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설 전 의원은 노 대통령의 참모들에게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그들의 잘못은 굉장히 많다”며 “사표를 쓰면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다운 참모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세론에 대해선 “현재 시점에서는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막상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허무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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