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 "X파일 공개되면 이명박 반박 못할 것"

  • 입력 2007년 2월 12일 13시 14분


코멘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사진)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공개하는 시기를 3월말 께로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변호사는 또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지만 당 지도부의 강한 만류에 따라 이 같이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 공개되면 이 전 시장은) 반성할 것이다.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공개할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유일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누구와도 논의하지 않은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정 변호사의 기자회견 도중 마이크가 꺼지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국회 공보관실은 "현역 의원이 아닌데다 사전에 회견 통보가 없어 관례에 따라 마이크를 껐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나. 이 전 시장 측에선 공개해도 좋다고 하는데.

▲이 전 시장 측 말을 내가 들을 필요가 있나. 당 지도부가 만류하는데 어떻게 공개하나. 경선준비위가 검증 문제를 확정한 뒤 서면으로 요청하면 제출하겠다.

-결정적 하자가 무엇인가. 세간에 떠도는 소문과 비슷한 내용인가.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 절대 말하지 않겠다.

-누가 내용을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가. 박 전 대표인가.

▲그렇지 않다.

-내용을 아는 사람이 더 있나.

▲아니다. 나 혼자만 알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와 교감 하에 폭로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원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얘기를 못하는 것이다. 이 것은 내 인격과 관련된 문제이다. 박 전 대표와 교감이 있을 턱이 있나. 당 지도부의 만류도 있어서 국민승리위원회에 넘기는 게 맞다. 그러나 수위 낮거나 너무 늦으면 언제라도 공개할 것이다.

-내용을 공개하면 이 전 시장 측에서 반박이 가능한가.

▲반성할 것이다. 반박은 없을 것이다.

-내용 공개 시점은 언제쯤으로 생각하나.

▲경선준비위가 너무 늦게 (검증을) 한다면 언제라도 하겠다. 3월10일 정도 경선준비위가 시작돼서 3월말까지 (검증을) 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것 아닌가.

-3월말 이후에 하겠다는 건가.

▲(고개를 끄덕끄덕)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