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요즘 1 대 9로 싸운다”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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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4차 21세기 동서포럼에서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만든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4차 21세기 동서포럼에서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만든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요즘 정치해 보니까 1 대 9로 싸우고 있더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서포럼’ 주최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여야 없이 상대팀은 한 팀이고 나 혼자니까 내 갈 길을 가는 게 낫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9명을 상대해서 싸우는데 거기다 대통령까지 가담했기 때문에 더 복잡해졌다”면서 “(그런 공격들에)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자신을 겨냥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물론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의 대선 주자들까지 비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전 시장은 “역사상 이런 지지율을 보인 예가 없다. 세대별 지역별 계층별로 골고루 (높은 지지를) 보인 게 처음이다”며 “국민은 그 시대에 필요한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북핵 동결에 만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의 처지에선 반드시 (북핵이) 제거돼야 한다”며 “연내에 핵의 동결과 제거하는 절차까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상황에 이르렀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동시에 북한을 개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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