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반도 대운하 '띄우기' 박차기자

  • 입력 2007년 2월 7일 16시 38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제1공약으로 내세운 '한반도 대운하' 구상의 공론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 대권경쟁이 예상보다 빨리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운하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함으로써 최근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여론지지율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책연구를 위한 교수모임인 '포럼 푸른한국'은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대운하 쟁점 대토론회'를 열어 이 전 시장이 내놓은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 환경 효과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이 모임은 정책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정책자문 교수모임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날 토론회는 사실상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의 '홍보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임의 상임고문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할 이 최고위원은 물론 발제자로 나서는 교수들도 모두 한반도 대운하가 물류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푸른한국이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 따르면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는 대운하에 반대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운하건설은 낙동강 하류의 수질개선에 기여함은 물론, 건설 과정에서 진행될 준설작업도 장기적으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목포해양대 노창균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로 약 8조9000억 원의 수송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숭실대 박창수 교수는 최소한 70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순수한 정책토론회로 우리와 관련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본격적인 대선국면을 맞아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는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는 한편 최근 주춤한 '대운하 홍보'에 재시동을 걸기 위한 측면 지원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푸른한국 관계자는 "대운하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도 많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해 토론을 벌임으로써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라면서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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