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내가 왜 뻐꾸기인가, 나는 손학규”

  • 입력 2007년 2월 5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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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5일 여권에서 자신을 뻐꾸기에 빗대며 ‘둥지를 나와 날아야 할 때’라며 러브콜을 보내는 데 대해 “뻐꾸기는 왜 뻐꾸기인가, 저는 손학규”라며 거부 ‘여권행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손학규가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를 봐 달라”며 “사회가 민주화를 요구할 때는 그것을 위해 몸을 던졌고 일자리가 필요할 때는 세계를 누볐으며 고품격 정치를 하는 등 한나라당 안에서 자랑스러운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선 후보로서 1위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에서 (저에게) 더 큰 지지를 해달라고 하는 국민적인 여망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풀이식으로 무조건 집권하겠다고 나서면 안 된다’고 말해 같은 당 전여옥 의원에게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선 “우리 자신을 위한 집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집권이 돼야 한다”며 “전 의원의 말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당원들도 껴안고 가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 내에서 원희룡․고진화 의원에게 사퇴하라는 등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선 “정체성 논란과 색깔론이 등장할 것을 보니 타임머신 타고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구태 정치를 청산해 미래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최근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이 경남 합천군 ‘일해(전두환)공원’ 논란을 질문 받고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저하고 이명박 시장하고 싸움 붙이려고 그러시느냐”며 “잘 몰라서 그러시는데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이 전 시장이 ‘국가 예산을 연간 20조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기계적으로 무조건 세금을 줄이고 늘이는 식의 논쟁은 유용하지 않다”며 “쓸 데 쓰고 안 쓸 데 안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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