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 제안

  • 입력 2007년 1월 22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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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중소기업 살리기 정책으로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차동세 경희대 교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자문단 회의를 갖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드림팀의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일자리와 고용창출의 8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지 않고서 일자리 만들기는 구호에 불과하다"면서 "여러 개의 국가·지방산업 단지에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지만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아 중소기업은 물론 지방경제도 함께 붕괴되고 있다"고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우선 31개 국가산업단지를 '산업단지회생 특별대책지구'로 지정하고 기금 조성을 통해 세제, 기술, 인력, 교육시설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분산된 일자리 창출 기금들을 조정해 5조 원 정도의 기금을 만들고 점차적으로 10조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급 기술인력 공급을 위한 실업고와 전문대 통합의 '기술사관학교' 설립 △중소기업 기술해결사 제도 도입 △기업 운영관련 아웃소싱 전문회사 설립 등을 제안했으며 23일 오전 시화공단과 산업기술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지금 필요한 국가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자"란 자신의 최근 발언과 관련, "막연하게 경제를 잘할 것이란 생각만 가지고 경제가 꼭 잘되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여태까지 어떻게 해왔는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데 다 확정된 예산을 갖고 누가 일을 못하냐. 없는 데서 돈을 버는 게 진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계천 복원 등을 재임 중 업적으로 내세우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제가 당 대표를 맡았을 때 매달 몇 억 원 씩 적자였지만 구조조정도 하고 책임당원도 늘리고 해서 이임할 때는 흑자였다"면서 "앞으로도 '돈을 버는 리더십'을 추구하겠다. 당도 어떻게 보면 작은 정부라 볼 수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한다면 경제도 살려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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