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 새해맞이 표정

  • 입력 2007년 1월 1일 15시 41분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은 1일 해맞이와 국립현충원 참배, 전직 대통령 예방 등 바쁜 일정으로 대망의 정해년(丁亥年) 새해 첫날을 맞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기록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해맞이를 지켜보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행사장에 도착,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

그는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 "국민이 박탈감과 위기감을 느끼면서 뭔가 이룰 수 있는 사람에 대해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경기도 고양시 주최 해맞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힘든 가운데서도 국민들이 한해를 잘 보냈다"면서 "내년에도 경제가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지만 모두 힘을 모아 좋은 한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행주산성을 내려오는 길에 팬클럽 회원으로부터 정해년 돼지해를 상징하는 선물로 새끼돼지 한마리를 받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남산에서 열린 당 단배식에 들른 뒤 오후에는 캠프 직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이곳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박 전 대표는 "묵념 때 '흔들리는 나라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 경제를 살리고 국가정체성을 지키면서 부정부패를 없애겠다. 국민화합을 이룩해 선진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소에 비해 결연한 모습으로 길게 묵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남산에서 열린 당 단배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국민통합신당 출범을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고건 전 총리는 전직 대통령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새해 첫 날을 보냈다.

고 전 총리는 오전에는 상도동 김영삼(YS)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신년인사를 했다. 문민의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한 고 전 총리는 매년 새해 첫 날엔 당시 국무위원들과 함께 YS를 예방해 왔다.

오후엔 동교동 김대중(DJ) 전 대통령 자택도 방문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DJ 자택을 찾아 신년인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전 총리는 전직 대통령을 방문한 이후 다른 일정없이 자택에서 정해년 정국을 구상했다.

그는 이날 캠프 인사들에게 "암울했던 한 해가 지났다"며 "국민 모두와 대한민국이 희망과 보람을 되찾는 한 해를 만들자"고 인사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뒤 예년처럼 YS 자택을 방문해 새해인사를 한 후 당 단배식에 참석했다.

손 전 지사는 단배식에서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앞장서 대한민국을 선진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선진 대한민국과 미래를 향해 손잡고 앞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지자들과 함께 강화도 마니산을 찾아 대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포항 포스코 용광로 작업장에서 새해 첫날을 맞았다.

정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용광로에 녹여 새로운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경제도 용광로처럼 활활 불타올라 서민의 호주머니가 넉넉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그는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성실한 사람이 억울하지 않은 나라,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부여될 수 있는 나라, 다시 말해 평범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관심사인 교육문제에 대한 여론청취 차원에서 포항지역 학부모·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포항공대를 찾아 시설을 관람하고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상경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단배식과 국립현충원, 4·19 묘지 참배 등 당의 공식행사와 함께 새해 첫날을 보냈다.

김 의장은 단배식에서 "이제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땅을 치며 후회할 날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1월1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통합신당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비쳤다.

김 의장은 또 "기죽을 필요가 없다"며 "역대 모든 대선에서 한번도 우리가 미리 (한나라당을) 앞서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제 가을이 오면 상황이 확 달라질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후발주자인 원희룡 의원은 단배식에서 "한나라당의 변화와 단합을 위해, 기적을 만드는 원희룡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범여권의 '제3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별다른 일정없이 가족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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