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새해 사자성어 “旱天作雨”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7분


송년 회견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한천작우’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이며 뜻을 설명하고 있다.
송년 회견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한천작우’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이며 뜻을 설명하고 있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의 도탄이 지속되면 하늘은 백성의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7년의 사자성어로 고른 ‘한천작우(旱天作雨)’의 뜻이다.

이 전 시장은 성탄절인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개인 사무실 ‘안국포럼’에서 송년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에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사자성어를 소개했다.

맹자의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리고, 싹은 또다시 힘차게 살아나며 이것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데서 나온 말. 군주의 폭정에 하늘이 엄중한 벌을 내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이 전 시장은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밀운불우(密雲不雨·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돼 내리지 못함)는 최근 상황을 잘 표현했다”며 “이와 연결해 내년에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노무현 정부의 국정 혼조를 마감하고 대통령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시장은 군 복무 기간 단축 문제에 대해 “북한 핵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나온 것이 아닌지 국민이 걱정할 것 같다”며 “과연 가능하겠는지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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