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이회창, ‘신우파연합’ 만들어 독자출마할 것”

  • 입력 2006년 12월 20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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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전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근 행보에 대해 19일 “대선 후보로 나가기로 작정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 것 같다. 대선 후보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의 야망은 누구도 꺾을 수 없다”며 “이 전 총재는 후배들과 후보 경쟁을 하기가 겸연쩍으니까 ‘신우파연합’을 만들어 독자후보로 나온 뒤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형식 같은 걸 취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독려했다. 그는 “이 전 총재는 흠이 많긴 하지만 흠도 경륜이 될 수 있다”며 “아무 흠도 없고 아무 것도 안 해 본 깨끗한 사람을 대통령 시켜서 흠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나. 흠이 많은 사람은 그 흠을 반복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두둔했다. 또 “이 전 총재가 대통령 후보 경쟁에 나선다면 신인들이 반면교사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유력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이미지 행보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포퓰리즘이 너무 기승을 떤다”며 “길거리에서 풀빵을 파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건 코미디 프로에나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설 사람은 기본적인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현행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민심을 100% 반영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대선후보 경선출마 경험을 예로 들며 “밖(여론조사)에서 아무리 1위를 해봐야 소용이 없었다”며 “대의원이 투표로 결정하기 때문에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다.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들의 영향에 의해 당내에선 이미 판세가 결정돼 버렸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선 경선을 50%만 국민참여로 하고, 나머지는 당원들이 뽑게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에 당비를 꼬박 꼬박 내는 당원이 몇 명이나 있느냐”며 “마치 당원이 엄청나게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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