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차기 유엔총장 “누구든지 만나 대화하겠다”

  • 입력 2006년 12월 15일 01시 31분


반기문(62)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한국 시간 15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반 차기 총장은 하야 라샤드 알할리파 총회 의장이 주관한 취임선서식에서 ‘양심에 따라 유엔의 이익을 위해 사무총장에게 주어진 모든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어떤 정부나 다른 어떤 누구의 지시도 따르지 않을 것을 선서한다’고 다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취임선서 직후 연설을 통해 “사무총장으로서 처음 해야 할 일은 신뢰 회복”이라며 “안보, 발전, 인권 등 유엔헌장이 규정한 3가지 핵심 과제를 위해 절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무총장으로서 최고의 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는 데 모범을 보임으로써 유엔 사무국 전체가 그런 윤리적 수준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 차기 총장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으며, 먼저 몇 가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룬 뒤 차츰 다른 분야에도 이를 확대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 유연성,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향할 ‘유엔 사무총장’의 면모를 언급하면서 “누구든지 항상 만날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며,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는 사무총장으로 회원국과 사무국에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반 차기 총장은 “코피 아난 총장은 21세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에 비전과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유엔을 잘 이끌어 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앞서 유엔 총회는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아난 총장의 업적을 기리는 결의를 박수로 채택했다.

반 차기 총장은 내년부터 5년 임기의 8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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