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불복 가능성에 대해 “내년 대선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샹젤리제센터 갤럭시홀에서 열린 ‘서울상대 1·7포럼’(서울대 상대 17회 모임) 초청 강연에서 “저를 포함한 한나라당의 누구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정당당히 경선에 응하고 결과와 관계없이 승복해 정권 재창출에 노력하는 것 이상의 사명은 없다”며 “당내 모든 후보가 같은 얘기를 하고 있고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경제 상황에 대해 “국정 우선순위를 경제에 두기는커녕 정권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치 놀음만 하다가 성장 동력을 꺼버린 셈”이라며 “정치를 정상화시키고 바로 된 지도자가 나오지 않으면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생을 위한 차기 지도자의 실천 과제로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정부와 시장의 역할 재정립 △교육과 과학기술 중심의 성장 동력 확충 △규제 철폐와 세금 감면을 통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상생의 노사관계 조성 △기존 시설을 새롭게 바꿔 재활용하는 신개념의 국토개발 전략 등을 들었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경제정책 구상을 종합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강연에는 손길승 전 SK 회장,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박용성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배창모 전 한국증권업협회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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