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YS 방문·미국 부대사 면담

  • 입력 2006년 12월 7일 14시 33분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오전 윌리엄 스탠턴 주한 미국 대사관 부대사를 만났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박 전 대표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 공조방안과 6자 회담 전망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북핵 문제는 국제 사회의 철저한 공조 속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스탠턴 부대사가 최근 여야 대권주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한반도 평화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탠턴 부대사와의 면담은 최근 박 전 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외교·안보 행보'와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북핵 사태 이후 나타난 지지율 하락이 여성은 안보 위기 상황에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최근 이를 깨뜨리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10월초 독일 방문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지도급 인사들을 만나면서 '북핵 포기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등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중국 방문에서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무부부장, 리장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측 고위인사들은 물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까지 북핵 및 6자회담 관련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준비된 외교·안보 전문가'임을 강조하려 노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4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 김 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 모두 "김 전 대통령이 5·31 지방선거 당시 피습당한 박 전 대표를 병문안 한 것에 대한 인사 차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이 수장인 민주계 인사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YS의 측근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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