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노대통령 보다 더 비겁”

  • 입력 2006년 11월 30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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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및 탈당’ 발언 이후 여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을 비판하며 정계개편에 가속도를 올리는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감싸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0일 “노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짜고 여기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그럴 때 국민과 우리당에 좋은 일이고 노 대통령의 레임덕도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 중도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국민의 길’ 이끌고 있는 전병헌 의원도 이날 “노 대통령은 당무·정치 보다 국정운영에만 전념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불만스럽게 비춰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만족할 수준의 국정운영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보다 더 진력하고 전념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민병두 당 기획위원장 역시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 친노 그룹도 집단적으로 노 대통령과 함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탈당하게 되면 함께 탈당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에 남는 사람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친노 세력의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탈당하고 중립내각 또는 임기 중단을 결행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노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노 대통령 발언 직후 “중간에 그만두시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기일전해서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일해 달라”고 촉구했고, 유기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치기를 바랄 것이다. 경제와 안보에 책임지난 자세로 일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주성영 의원은 한발 더 나가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노 대통령 보다 더 비겁하다. 우리당은 선이고 노 대통령만 악이냐”며 노 대통령 편을 들었다.

주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날 국가적 위기가 노 대통령 한사람 만에 의해 초래된 것이냐”며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는 국정운영의 핵심부서라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장관, 통일부장관, 법무장관직을 하사받아 충성의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대 개혁 법안으로 미화했던 이들이 노 대통령 보다 더 공리공담에 매달리며 민생을 외면했던 장본인들”이라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대통령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우리가 중심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이 같은 모습에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은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짜증을 돋우고 있고, 여당은 벌집 쑤신 듯이 소란을 일으키며 민생은 내팽개쳐 놓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부자 몸조심 하듯이 살금살금 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단축 가능성 발언에 놀란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태국의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 했던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 ‘심기일전 하라’고 애기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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