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9월 당국과 주민들이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구타당해 사망했다는 정보가 있으며, 이달 초순에는 주민 수십 명이 시장관리당국에 몰려갔다가 현장에서 18명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회령 남문시장 주민 소요는 앞서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엔케이’가 보도한 바 있다.
데일리엔케이에 따르면 소요의 원인은 당국의 강제적인 시장 철거에 있었다.
남문시장 관리소 간부들은 10월 말부터 ‘시장 매점과 지붕을 새롭게 단장해야 한다’는 구실 아래 상인들에게서 북한 돈 3000원씩을 걷어갔으나 이달 7일 통보도 없이 시장을 허물어 버렸다. 이어 남문시장을 4km 떨어진 회령시장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게 된 상인과 가족 100여 명은 흥분된 상태에서 시장관리소에 달려가 책임간부의 해명과 걷어간 돈의 반환을 요구했다.
한편 데일리엔케이가 8월 공개한 북한 전역을 돌면서 찍은 비디오테이프에는 황해북도 사리원 인근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던 북한 주민들이 강압적으로 차를 세우려고 하는 보안원에게 집단적으로 욕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사례들은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거센 불만과 공권력의 권위 실추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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