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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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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0일 37년간 몸담았던 외교부를 떠나며 남긴 메시지다.
2년 10개월의 외교장관 재임기간에 111개국 방문과 357일간의 해외 체류, 374회의 외교장관 회담 등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한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직 인수를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날 국회 고별연설과 장관 이임사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 당선이라는 외교적 개가는 그동안 국민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소산이다. 그 영광은 모든 국민에게 돌려야 마땅하다.”
반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주한 대사 부부 120여 명이 모인 외교사절 환송 만찬에 참석해 “유엔이 맞고 있는 전통, 비전통적 도전들은 몇몇 힘 있는 나라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으며 책임 있는 모든 나라가 함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장관의 이임사를 사전에 배포했다가 일부를 수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당초 이임사에는 “외교당국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휘둘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다가는 적기를 놓치게 돼 국익 손실을 초래하거나 (외교의) 효과가 상쇄된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포퓰리즘’이라는 용어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교부 내에서 제기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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