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북한 추가핵실험 강행땐 중국 석유공급 단계감축”

  • 입력 2006년 10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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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거나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면 몇 주 안으로 석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지도부와 석유 공급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는 중국 정부 관리와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한다면 대미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은 미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추가로 압박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중국 지도자들에게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 신문은 가장 강력한 압박 수단 중 하나가 단계적인 석유 공급 감축이라며 중국은 현재 북한 석유 수입량의 80∼90%를 국제가격보다 매우 싸게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공급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석유 공급이 실제 줄어들면 이미 흔들리고 있는 북한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국 전문가는 중국 고위 관리들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군사장비 판매금지 외에 새로운 제재를 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김 위원장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석유 공급 감축계획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지 않았으며, 대북 경제봉쇄 조치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대북 곡물 공급은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전체 인구 중 3분의 1가량이 수입 곡물에 의존해 살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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