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뉴욕채널' 와해 위기설

  • 입력 2006년 10월 8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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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계가 없는 미국과 북한간의 교섭창구 역할을 맡아왔던 '뉴욕 채널'이 와해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를 통해 뉴욕채널을 유지해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박길연 대사가 유엔 업무를, 한 차석대사가 대(對) 미국 업무를 맡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 차석대사는 미국과의 창구이자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보좌역도 담당해왔다.

한 차석대사는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김명길 군축평화연구소(외무성 산하) 수석연구위원이 한 차석 대사의 후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7일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한 차석대사 후임으로 알려진 김명길 수석연구위원은 차석대사 보다 아래 단계인 참사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 차석대사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 당국이 외교관들에게 미국 정부와 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

로 보인다"며 "북-미간 채널이 기능 정지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경고 성명을 채택하는 과정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엔 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북한은 이번 의장성명 채택과정에 아무런 관심도 나타내지 않았다"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이런 북한의 태도에 대해 안보리가 우려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안보리가 결의문을 채택할 때에는 박길연 대사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반박하기도 했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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