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대목을 잡아라” 대선주자들 추석연휴 ‘표심 속으로’

  • 입력 2006년 10월 4일 03시 00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은 각지의 민심과 정치적 분위기가 교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후 정치 여론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여론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 때문에 정치인과 정당은 ‘추석 민심’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특히 여야의 대선 주자들은 연휴 기간 중 각각 ‘정책구상’ ‘보육시설 방문’ ‘과외공부’ 등 적극적으로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 3일 서울 지하철 공사현장과 청계천을 둘러본 데 이어 4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 가서 추석 경기를 체감하고 서민경제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고향인 경북 포항은 지난주에 미리 다녀왔다. 그는 5일부터 4일간의 연휴 동안에는 경기 이천시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찾은 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달 22일부터 예정된 유럽 방문에 대비해 교수 등 자문그룹을 만나 틈틈이 공부를 할 계획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9박 10일간의 벨기에 독일 방문의 여독을 풀면서 각종 정책구상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 방문 중 다자안보시스템과 중소기업 진흥 및 일자리 창출 문제, 북한 핵 해법에 대해 가다듬은 구상을 어떻게 경선 공약으로 구체화할 것인지 고민할 생각이다. 집 또는 인근에서 안보,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4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도르가 노인요양원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주최 후원기금 모금행사에 참여해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고 전 총리 측은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추석 당일에는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부친 고형곤 박사 묘소를 다녀온 뒤 지인들을 만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조언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을 연휴 기간에도 계속한다. 그는 5일 울릉도로 이동해 1박한 뒤 추석인 6일에는 독도로 건너가 경비대를 격려하고 국토 수호 의지를 밝힌다. 이후 경남 양산시(7일)를 거쳐 부산에서 민심대장정을 마무리한 뒤 9일 기차로 서울에 올라온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4일까지는 서울경찰청 방문과 서울역 귀성객 인사 등 공식 활동을 소화한 뒤 연휴 기간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기국회 대책 및 당의 진로 등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4일 고향인 전북 순창군 구림면으로 내려가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전주를 오가며 지역 인사들을 만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주요 대선 주자 선호도 비교(단위 %)
대선주자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9월 29일)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10월 1, 2일)KBS·미디어리서치(10월 2일)
이명박24.028.126.7
박근혜22.025.625.7
고건21.219.217.8
손학규4.53.03.9
정동영2.33.23.3
김근태2.11.11.0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