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野의원 외교 판깨는 방향으로 가”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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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MBC 100분 토론에서 한나라당의 미국 방문단 활동과 관련해 “의원 외교라는 것은 국가 외교를 돕는 방향으로 가야지, 국가 외교를 판 깨는 방향으로 자꾸 가는 것은 의원 외교의 한계를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이 정치적 입장이 있으니까 (미국에) 다녀오면 되도록이면 안 되는 쪽의 얘기를 많이 듣고 오길 좋아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권은 헌법상 대통령에게 맡겨져 있다”며 “시쳇말로 판 깨는 방향으로 자꾸 가는 것은 좀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방미단의 일원이었던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미국 가서 보니까 이미 노 대통령이 깽판을 쳐놔서 더 깰 판도 없었고 고칠 것 투성이여서 우리는 보수(補修)하고 왔다”고 반박했다. 전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권력이라고 생각해서 외교도 인사도 멋대로 하다 보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 되고 국민이 싫어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뜻도 충분히 객관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같은 시간대에 한나라당 대표가 나가서 반론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방송사에 반론권 보장을 요구했다.

KBS와 MBC, SBS는 올해 1월 18일 노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생중계한 뒤 한나라당이 반론권을 요구하자 1월 26일 박근혜 당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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