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빅3’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

  • 입력 2006년 9월 28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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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한나라당 ‘빅3’만 똘똘 뭉치면 경선은 성공할 수 있지만, 대선에서는 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오픈 프라이머리 반대 발언을 언급하며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도입한 국민경선제에 코웃음을 쳤다가 호되게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반드시 집권하기 위해서는 공정 경쟁과 외연확대에 대한 논의를 열어놔야 한다”며 “집권을 위해서 우리의 기득권도 버릴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민심을 되도록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지름길”이라며 “그것을 위한 논의에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갑 의원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반대하며 자신을 ‘된장 정치인’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과거의 경험을 통해 오픈 프라이머리 자체 논의를 막지 말아야 된다고 한 것인데, 오픈 프라이머리를 반드시 도입하자라는 것으로 이해를 잘 못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남 의원은 ‘한-민 공조’ 등 정계개편에 대해서도 “권력을 서로 나눠 먹자라는 논의만 있을 뿐 어떤 나라를 만들자는 논의는 없다”며 “여당은 이렇게 나라를 어렵게 만들고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국민을 또 속이려 한다. 철학과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는 이런 이합집산은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서 화합 측면에서 한-민 공조도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대북 정책 등 한나라당이 과연 민주당과 정책, 철학적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 먼저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은 후 나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소장파 그룹인 정병국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정당 정치를 후퇴시키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를 가중시켜 왔다”며 “정치인 간의 인위적인 결합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현재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놓아야 한다”며 “자신을 버리지 않고 정계 개편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향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국민은 두 번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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