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 내부 반성 당부… 법조 갈등 봉합 국면

  • 입력 2006년 9월 25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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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검찰총장은 25일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과 변호사에 대한 비하성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이번 일을 지금까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는지 겸허한 자세로 반성해 보고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이날 오전 대검 연구관급 이상 검사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저의 광주 순시와 대법원장 말씀 사태가 겹쳐 얼마나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느냐"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 날 것을 당부했다.

이용훈 대법원장 발언으로 촉발된 법조계 내분 사태와 관련해 정 총장이 소모적인 논쟁보다 자기발전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검찰과 법원 간 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또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민이 우리에게 맡긴 인권보호와 정의 구현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의연한 자세로 직무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법조인들이 가져야 할 덕목 중 무엇이 가장 최고 덕목인지 다시 생각해 봤다. 균형감각과 중용(中庸)에 대해 새삼 생각했는데 화이부동(和而不同)과 뜻이 통하는 거 같다"고 말하면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마쳤다.

정 총장은 불법 사행성 게임 수사와 관련해 "조직폭력배가 개입됐거나 검은 거래 의혹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불법수익을 확실하게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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