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조사 보고, KOTRA 임직원 성과급 10억 삭감

  • 입력 2006년 9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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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는 고객만족도 조사를 왜곡해 10억 원가량의 임직원 성과급이 삭감되는 조치를 당했다.

이는 1984년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가 도입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기획예산처는 21일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KOTRA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반영해 이 같은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은 KOTRA가 지난해 11월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자사에 불리한 의견을 낸 4000명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고객만족도 조사 1위를 차지했다고 올해 7월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운영위는 KOTRA에 “직원의 성과급 지급률을 당초 월 기본급의 409%에서 389%로 20%포인트 줄이고 홍기화 사장의 성과급은 전액 삭감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KOTRA 직원들은 평균 79만 원씩 총 5억900만 원가량, 홍 사장은 7900만 원의 성과급을 못 받게 됐다. 또 운영위는 상임이사와 감사에 대한 성과급도 지급하지 말라고 홍 사장에게 권고해 삭감되는 성과급은 총 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장 등 임원들은 이미 성과급을 받았고 200%의 성과급을 이미 받은 직원들은 나머지를 추석과 연말에 나눠 받을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운영위는 KOTRA에 ‘기관 경고’ 조치를 내리고 고객만족도 업무 담당자에 대한 인사 조치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정광영 KOTRA 홍보팀장은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후 전산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일부 자료가 누락됐다”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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