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07~8년 안보리 이사국 진출 포기

  • 입력 2006년 8월 31일 2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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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초 2007~2008년 2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을 추진했으나 제반 외교정책적 상황을 고려해 이사국 진출 추진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 추진을 가까운 시기로 연기,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8월 말 이를 유엔 회원국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가까운 시기'에 대해 "대체 입후보 연도를 검토 중이며 추후 결정되면 각국에 통보하고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0월 선거가 열리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건과 현재 진행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 건을 동시에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주력하기 위해 비상임 이사국 진출 추진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는 매년 전체 회원국들이 참가하는 선거를 개최,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5개 나라를 새로 선출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9월 유엔에 가입한 뒤 1996~1997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역임한 바 있으며 아시아그룹에 배당된 2007~2008년 임기의 1개국 쿼터를 놓고 그동안 인도네시아, 네팔 등과 경합해 왔다.

특히 현재 유엔 사무총장 경쟁에서 반 장관이 태국의 수라키앗 부총리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와도 이사국 진출을 놓고 경쟁할 경우 대(對) 아세안 관계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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