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퇴직 고위직 61명 정부기관등 재취업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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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가운데 61명이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에 임원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이 23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게 제출한 ‘참여정부 출범 후 4급 이상 퇴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4급 이상 공무원은 모두 196명이며 이 가운데 140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재취업자 가운데 79명은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에 자신이 일했던 분야로 돌아갔고, 나머지 61명은 청와대에서 퇴직한 후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 등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관별 재취업 인원을 보면 정부 산하기관 26명, 정부 부처 11명, 민간기업(협회 포함) 24명이다.

정부 산하기관의 경우 9명의 전직 청와대 출신 공무원이 사장이나 이사장으로 재취업했다. 나머지 17명은 감사와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해 한국조폐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영만 전 대통령보도지원비서관은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으로, 장준영 전 대통령사회조정1비서관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 권재철 전 대통령노동비서관은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정부 부처에 재취업한 11명 가운데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사람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인복 전 대통령보도지원비서관은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재취업했다.

민간기업의 상무, 사외이사 또는 협회 부회장 등 민간영역에 재취업한 사람은 24명이다. 정만호 전 대통령정책상황비서관은 KTF엠하우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희정 의원은 “청와대 출신 고위 퇴직자들의 재취업이 낙하산 인사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성실히 일해 온 대다수 공무원이나 민간기업 직원들의 의욕을 꺾는 일”이라며 “낙하산 인사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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