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패-지역당 이미지 벗어야”…시민단체 쓴소리

  • 입력 2006년 8월 18일 03시 08분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제1차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오른쪽 사진 가운데)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왼쪽 사진 왼쪽) 등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제1차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오른쪽 사진 가운데)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왼쪽 사진 왼쪽) 등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한나라당이 미래 지향적인 국가를 이끌어 갈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라.”

“절실한 자기반성과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대안 제시가 없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야당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고건 전 국무총리까지 끌어들여야 한다.”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제1차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과 조언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기독교사회책임,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한미관계비전21포럼, 안민정책포럼,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북한민주화포럼, 자유지식인선언, 나라정책원 등 중도 보수 1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토론에 앞서 “오늘의 쓴소리를 달게 받고 당 쇄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종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는 “부패 정당, 영남 정당이라는 나쁜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며 “하지만 당 대표 경선에서 불거진 대선 후보들의 대리전, 색깔론 때문에 ‘역시나’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석연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는 “당을 해체하고 창당하는 수준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벌써부터 집권 이후의 자리싸움이나 하면 ‘제2의 이회창 현상’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조선노동당이란 2개의 집권당과 대결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이를 위해 어떻게 헌신하는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향후 대선주자 경선 및 정계 개편 관련 제언도 쏟아졌다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뒤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 경선제)를 도입해 민심을 담은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야당 (후보) 단일화가 시급하며 당내 주자들만 아니라 고 전 총리까지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린 안민정책포럼 회장은 “호남과 충청을 끌어안는 지역 통합, 중도 성향을 아우르는 이념 통합, 빈곤 소외계층 및 20, 30대와 함께 갈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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