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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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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8일 아버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10년이 넘도록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년 이날 자정을 기해 실시해 오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도 걸렀다.
김 위원장은 2003년 2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직후 50일, 2001년 9·11테러 직후 26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미국과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은둔하는 패턴을 보인 적이 있긴 하다.
대북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의 은둔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로 세 가지 가능성을 추론하고 있다.
둘째, 김 위원장이 현 상황을 ‘국가 위기’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그가 현실적인 신변 위협을 느껴 잠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 위원장이 암살 위협을 느껴 경호 문제에 심혈을 기울여 온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사일 발사 후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침공 가능성을 믿고 있으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평양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셋째, 와병설도 흘러나온다. 과거부터 심장병 치료를 받아 온 김 위원장이 최근 악화된 정세 탓에 심장병이 재발했다는 설과 당뇨가 있고 신장이 좋지 않아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추측 등이 나온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4월 “김 위원장이 1월 중국 방문 시 비밀리에 베이징(北京)에 있는 우주센터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매년 반드시 참석하던 김 주석 사망일 추모식에도 불참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도 가끔씩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4월 11일 개최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회가 없다. 외국 정상과의 면담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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