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에 강재섭의원

한나라당은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 8차 전당대회를 열어 강재섭 후보를 임기 2년의 새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이날 경선에서 강 후보는 현장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4.98%(5254표)를 득표, 22.78%(4791표)를 얻은 이재오 후보를 463표 차로 제치고 대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또 충청권을 대표해 출마한 강창희 후보는 12.48%(2천626표)로 3위, 유일한 여성출마자인 전여옥 후보는 9.48%(1994표)로 4위, 정형근 후보는 9.47%(1993표)로 5위를 차지해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소장·중도파 단일후보로 추대돼 최고위원 진입여부가 주목됐던 권영세 후보(8.43%. 1773표)는 낙선했으며, 이규택 후보(7.87%. 1656표)와 이방호 후보(4.51%. 949표)도 지도부 진출에 실패했다.

강재섭 후보가 선거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이재오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데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의 이 후보 지원설에 맞서 박근혜 전 대표측이 강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 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된 대표 경선이 향후 대선후보 선출 등 당 운영에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열기를 모아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해 "민생 문제는 연계하지 않고 철저히 국민 편의와 복지를 위해 신속히 처리하되, 사학법에 대해서도 줄기차게 개정노력을 할 것"이라며 "신문법 등 위헌소지가 있는 법안도 새로 법안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대권주자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후보와 밀착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모든 것을 죽이고 단합해서 후보를 뽑겠다"고 엄정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약속했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대의원 9144명의 1인 2투표 연기명 방식의 현장투표와 일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7 대 3 비율로 합산 해 당선자를 결정했다.

다득표 1위는 대표최고위원으로 2위~5위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5위안에 여성당선자가 없을 경우 여성후보 중 1위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방식이었지만 전여옥 후보는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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