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 시기상조론' 이명박 "잘못 전달"해명

  • 입력 2006년 6월 30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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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대통령 시기상조론’ 발언과 관련해 30일 “언론에 의해 잘못 전달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기자가 물었을 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전제하고 묻는 것 같아서 대답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더니 미국은 어떠냐고 물었다”며 “미국은 우리보다 앞서가긴 하지만 언론보도를 참고하면 ‘빠르다, 늦다’는 논란이 있다고 했는데, 기사가 안 되니까 그런 식으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오찬에서 이 시장이 “미국에서는 아직 ‘여성 대통령이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한 것 같더라”고 발언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자,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인 ‘박사모’가 즉각 성명을 내고 “같은 당 차기 대권주자로서 성차별을 들고 나온 것은 가장 비겁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 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박사모에서 이상한 시각으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당권주자인 강재섭 의원도 29일 “여성대통령 시기상조론은 이명박 시장의 생각일 뿐”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창출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통합해서 나아갈 수 있는 분이면 되는 것이지, 남녀나 지역, 계층을 구별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고, 손학규 경기도 지사도 “대통령의 성별을 따지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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