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 팔순상…김영남 씨 마련한 잔칫상

  • 입력 200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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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된 김영남(45) 씨가 29일 금강산호텔 2층에서 어머니 최계월(82) 씨에게 차려준 ‘북한식 팔순상’이 전통음식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잔칫상은 조선시대의 전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귀하고 비싼 음식을 높이 쌓아올리는 것을 정성으로 여겨 이런 독특한 상차림을 내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①수박은 금강산을 형상화한 듯 산 모양과 학, 태양을 표현했다. 수박껍질에 ‘축 80돌’이란 글씨를 새겼다. ②토종닭은 남북한 모두 잔칫상차림에 자주 올라간다. 수탉의 볏을 그대로 살렸다. ③증편은 멥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발효시켜 만들었다. ④문어는 삶아서 모양 그대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그릇에 앉혀 놨다. ⑤털게찜이 잔칫상에 올라간 것이 이색적이다. 털게는 북한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대하도 귀한 음식이어서 올린 듯하다. ⑥신선로는 보통 유기나 은기를 사용하는데 돌로 만들고 문양까지 새겼다. 신선로는 전통 음식 중 백미. ⑦빈대떡은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북한의 대표 음식. ⑧배사이다는 북한의 명물. (도움말: 전주대 문화관광대 전통음식문화전공 차경희 교수, 전희정 숙명여대 한국전통음식연구원 자문교수)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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