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주 박빙의 초 접전…예측 불허

  • 입력 2006년 5월 3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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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실시된 5ㆍ31 지방선거의 출구조사 및 당선예측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을 포함, 11곳에서 당선이 확실시 돼 압승이 예상된다고 KBS 등 방송 3사가 일제히 보도했다.

열린우리당은 전북 1곳, 민주당은 전남과 광주 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접전지로 꼽혔던 대전과 제주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이어서 최종개표 때까지 당락을 점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최소 11, 최대 13곳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한 정당이 가장 많은 광역단체장을 확보한 것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의 11곳이었다.

대전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고 제주도지사는 각 조사기관 마다 결과가 달리 나올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조사됐다.

MBC의 출구조사 결과 대전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44.5%로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42.5%)를 2.0%포인트 앞질렀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44.0%로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41.5%를 2.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SBS와 K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MBC와 달랐다. 대전시장 선거는 박성효 후보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염홍철 후보를 앞섰지만, 제주도시자는 현명관 후보가 0.2% 차이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앞지를 것으로 나왔다.

YTN이 보도한 한국갤럽의 전화조사 결과는 대전시장 선거는 박성효 후보(44.8%)가 염홍철 후보(42.3%)를 2.5%포인트 앞섰다. 제주지사 선거는 김태환 후보(43.8%)와 현명관 후보(43.4%)가 0.4%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SBS와 KBS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63.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25.9%를 얻는데 그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30%포인트 앞설 것으로 점쳐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61.8%)가 우리당 진대제 후보(30.3%)를,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66.5%)가 우리당 최기선 후보(21.6%)를 각각 2배 이상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단체장 예측조사 결과 종합

서울
조사기관
오세훈(한)
강금실(우)
MBC
62.9
26.6
KBS/SBS
63.5
25.9
갤럽(자체조사)
61.7
28.6
부산
조사기관
허남식(한)
오거돈(우)
MBC
68.8
21.3
KBS/SBS
64.5
24.3
갤럽(자체조사)
68.4
20.4
대구
조사기관
김범일(한)
이재용(우)
MBC
72.8
18.8
KBS/SBS
63.8
23.8
갤럽(자체조사)
67.8
21.1
인천
조사기관
안상수(한)
최기선(우)
MBC
63.7
22.0
KBS/SBS
66.5
21.6
갤럽(자체조사)
66.8
21.6
광주
조사기관
박광태(민)
조영택(우)
MBC
55.2
33.6
KBS/SBS
55.6
31.3
갤럽(자체조사)
56.7
30.2
대전
조사기관
박성효(한)
염홍철(우)
MBC
44.5
42.5
KBS/SBS
44.4
42.2
갤럽(자체조사)
44.8
42.3
울산
조사기관
박맹우(한)
노옥희(노)
MBC
66.6
24.3
KBS/SBS
68.5
23.0
갤럽(자체조사)
69.8
19.6
경기
조사기관
김문수(한)
진대제(우)
MBC
60.0
30.6
KBS/SBS
61.8
30.3
갤럽(자체조사)
61.2
29.6
강원
조사기관
김진선(한)
이창복(우)
MBC
72.9
19.6
KBS/SBS
72.1
25.9
갤럽(자체조사)
76.4
17.6
충북
조사기관
정우택(한)
한범덕(우)
MBC
63.8
26.6
KBS/SBS
60.9
29.3
갤럽(자체조사)
65.9
27.4
충남
조사기관
이완구(한)
이명수(국)
MBC
46.7
27.0
KBS/SBS
49.2
23.4
갤럽(자체조사)
47.0
24.7
전북
조사기관
김완주(우)
정균환(민)
MBC
58.9
28.6
KBS/SBS
51.2
31.3
갤럽(자체조사)
54.4
32.4
전남
조사기관
박준영(민)
서범석(우)
MBC
69.8
18.2
KBS/SBS
72.8
17.0
갤럽(자체조사)
78.2
13.7
경북
조사기관
김관용(한)
박명재(우)
MBC
81.0
19.0
KBS/SBS
76.8
23.2
갤럽(자체조사)
75.8
24.2
경남
조사기관
김태호(한)
김두관(우)
MBC
64.1
24.7
KBS/SBS
64.6
23.5
갤럽(자체조사)
68.8
21.3
제주
조사기관
현명관(한)
김태환(무)
MBC
41.5
44.0
KBS/SBS
42.3
42.1
갤럽(자체조사)
43.8
43.4

MBC 출구조사

KBS 출구조사

한편 이날 오후 6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순조롭게 끝나고, 전국 259개 개표소에서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일제히 개표가 시작됐다. 광역단체장은 밤 11시, 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은 밤 12시를 전후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일 새벽 3~4시에 공식적으로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총 유권자 3706만4282명 가운데 1900만91명이 투표해 51.3% 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998년 지방선거는 52.7%, 2002년 지방선거는 48.9%였다. 2004년 총선은 60.6%, 2002년 대통령선거는 70.8%였다.

지역별 투표율은 제주가 67.3%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44.2%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서울은 49.2%, 대전 49.5%, 대구 48.3%, 광주 46.3%, 충남 55.7%, 충북 54.7%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ㆍ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16명과 시장ㆍ군수ㆍ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733명(비례의원 78명), 기초의원 2888명(비례의원 375명) 등 모두 3867명이 선출된다. 선거에는 모두 1만2165명이 입후보해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고인 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여야 각 정당은 다가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선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각 당은 선거 결과에 따라 논공행상과 책임론에 휩싸이고, 향후 대선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선거 결과에 따라 계파별 갈등 속에 향후 진로를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참패할 경우 선거전 막판에 불거진 정동영 의장과 김두관 최고위원의 갈등이 확대돼 정계개편의 불씨를 당기고,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압승이 예상되는 한나라당은 논공행상과 함께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가 이미 대권출마 의지를 밝히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선거가 끝나면 야인으로 돌아가면서 3명 대권주자들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민주당은 호남을 석권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정개개편의 주도권 싸움에 나서고, 민노당은 진보정당의 계보를 이어 대선에서 독자세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중심당은 선거 결과가 당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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