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오세훈 관훈토론서 맞대결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강금실(왼쪽),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시작 직전 악수를 하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열린우리당 강금실(왼쪽),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시작 직전 악수를 하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8일 ‘맞짱 토론’을 벌였다.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두 후보는 민감한 질문에 비교적 솔직하게 답했다. 전문적인 질문이 나오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식으로 ‘위기’를 피해 가기도 했다.

오 후보가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같은 당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실정(失政)’을 지적해 달라는 대목. 그는 놀란 표정으로 “폐기해야 할 것이오?”라고 되묻고는 “오페라하우스는 필요하지만 노들섬 터는 시민 접근성이 나쁘다는 점에서 다른 곳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 대신 강 후보에게는 이 시장의 정책 중 계승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그는 “청계천 복원은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강단 있게 추진했고 문화서울과 생태 축 복원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문제에서는 두 후보의 답변이 다소 엇갈렸다.

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개발이익 환수에는 동의하지만 강북 개발이 아닌 강남 집값 안정에 주력해 저항과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투기를 막겠다고 공급 가능한 물량을 규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두 사람의 수입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강 후보는 “한 달 평균 1500만 원을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1억 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았다”며 “어느 정도 갚았지만 아직 3억∼4억 원의 빚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월평균 15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다”며 “주식은 하는 족족 실패만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강 후보 측은 이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경선 경쟁자였던 이계안(李啓安) 의원을 ‘경제부시장’에 임용하겠다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정무부시장 대신 문화부시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