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라이벌' 강금실-오세훈 긴장의 첫 만남

  • 입력 2006년 4월 27일 21시 17분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라이벌인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27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두 사람이 이날 오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매니페스토(참공약선택하기) 정책선거실천협약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다.

민변 소속인 두 후보는 16대 국회시절 각각 법무장관과 야당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여러 차례 조우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제로 인사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후보는 행사장에서 오 후보에게 "참 반갑습니다. 많이 야위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오 후보는 악수하면서 "맘 고생이 심했어요"라며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짧게 인사를 나눈 두 후보는 행사 인사말을 통해 정책대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 후보는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앞으로 선거 과정 뿐 아니라 당선된 이후에도 서민과 중산층, 시민들을 위한 공약이 잘 이행되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후보들이 공약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정치현실상 당 대 당 싸움으로 갈수도 있다"며 "이번 선거만큼은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측은 앞으로 선거 구도를 '교육시장'대 '환경시장'의 구도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가 서울의 대기질 개선 등 환경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부각시키면서 환경분야의 주요 이슈를 선점한 것에 대해 강 후보는 교육문제로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강 후보가 전날 "서울특별시를 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 "강금실은 교육시장이 되겠다"는 구호 아래 교육 분야 정책구상을 발표한 것도 오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후보측은 이날 모든 초중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고, 자치구별로 영어마을을 설치하는 한편 학교급식을 친환경 유기농산물로 교체하는 등 교육 분야의 공약을 추가로 발표했다.

강 후보는 "정책에 담길 후보의 진정한 마음이 중요하다"며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 후보는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오 후보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 것을 정책토론을 통해 평가받고 싶다"며 "토론을 통해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정책대결을 펼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오 후보는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도 말했다. 오 후보는 특히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맹형규 홍준표 후보의 공약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는 "한 언론사가 매니페스토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 서울시장 후보들 공약 가운데 내 공약이 가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선배의 공약을 수용해서 보강한다면 막강한 공약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