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 권선택 의원도 돌연 “불출마”…野 “외압 작용”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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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을 하거나 탈당을 검토한 열린우리당 소속 인사들이 잇달아 출마 포기를 선언한 것을 두고 야당 측이 ‘외압’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대전시장 후보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한 권선택(權善宅·대전 중구) 의원은 12일 국민중심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며 대전시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 후보가 안 되니까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바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무소속으로 남겠다. 불출마 결정에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대표는 “권 의원이 입당을 하루 앞두고 결심을 바꾼 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신의를 깰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李揆振) 대변인은 “권 의원은 13일 서울에서 입당식을 치른 뒤 14일 대전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며 “피할 수 없는 외부 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탈당 발표를 예고한 뒤 돌연 당 잔류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잠적까지 했던 강현욱(姜賢旭) 전북도지사의 행보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강 지사 불출마 배경에는 여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거듭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은 외압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간부회의에서 “강 지사와 11일 통화했는데 전북도지사 임기를 끝으로 명예롭게 공직을 떠나려 했으나 지지자들의 성화 때문에 그동안 오해가 생겼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대전시장 불출마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은 염홍철(廉弘喆) 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커 출마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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