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진상조사단 주장 “강금실-김재록씨 잦은 만남 의혹”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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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재록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31일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이 김 씨와 2002년 여러 차례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김 씨가 근무하던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찾아가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관련 의혹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장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의 비리 혐의가 광범위한 만큼 친분 관계가 있는 모든 정관계 및 금융, 정당 관련 인사들의 관계 로드맵을 작성했다”며 “앞으로 이들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과 관계 형성 과정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강 전 장관과 김 씨는 이헌재(李憲宰)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소개로 만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

이 전 부총리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강 전 장관을 금융감독원 감리위원으로 추천했으며 김 씨와 오호수(전 한국증권업협회장)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과 함께 강 전 장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지평’이 금융계 및 증권계 일을 수임하도록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오 회장은 증권업협회장 재임 시 강 전 장관을 증권업협회 고문으로 밀고 협회분쟁조정위원회 등의 업무에 ‘지평’의 변호사를 활용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조사단 소속 이종구(李鍾九) 의원은 “김 씨가 각종 인수합병(M&A)에 개입하는 데 법무법인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지평’이 금융계 일을 많이 하며 성장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강 전 장관이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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